[농사] 물과 온실 농업
물과 온실 농업: 가장 쉽게 간과되는 핵심 자원
온실 농업을 시작할 때 우리는 흔히 온실 구조, 작물 선택, 기후 제어 기술 같은 눈에 보이는 요소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자원, 바로 물(Water)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온실 운영에 있어 수자원 확보의 중요성과 그 관리 방안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 물, 온실의 생명선
물은 단순한 보조 요소가 아닙니다. 온실 작물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핵심 자원입니다. 식물은 다른 어떤 영양소보다 물을 더 많이 필요로 하며, 잎 조직의 95% 이상은 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물의 수분은 단순히 ‘젖어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중요한 생리 작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 영양소 흡수: 물이 영양소를 녹이고 뿌리로 전달
- 영양소 수송: 관다발계를 통해 식물 전체에 영양분 이동
- 세포 팽압 유지: 세포가 빳빳하고 건강하게 유지
- 증산작용을 통한 냉각: 더운 날씨에도 식물 온도 조절
2. 수질·수량, 모두 체크해야
온실 부지를 정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 중 하나가 물입니다. 단순히 물이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깨끗하고 충분한가를 따져야 합니다.
- 필요 수량: 1㎡ 면적당 한 번에 최대 20리터의 물이 쓰일 수 있음
수질 평가 기준
- 전기전도도(Electrical Conductivity)
- 총 용존염류(Total Soluble Salts)
수원별 장단점:
- 우물물 : 비용 적고 안정적. 초기 시추 비용 발생 가능
- 상수도 : 위생적이고 안정성 높음. 비용이 매우 높고, 불소 등 유해물질 포함 가능
- 강/연못물 : 접근 쉬움 병원균 포함 가능성, 살균 장비 필요
3. 관수 관리, ‘막일’이 아니다
온실에서는 관수 작업을 흔히 하급 직원에게 맡기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관수 실수가 작물 품질 저하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과습(overwatering)과 건조(underwatering)는 모두 다음과 같은 피해를 줍니다:
- 뿌리 부패 또는 위축
- 영양 불균형
- 생장 정지
- 병해충 발생 증가
따라서 온실 운영자는 다음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 작물별 적정 수분 요구량
- 기후와 계절에 따른 증산량 변화
- 토양의 수분 유지력
- 자동 관개 시스템 사용 여부와 설정
마무리: 물 관리가 곧 작물 관리
물은 온실 농업의 '숨은 주인공'입니다. 수질 테스트부터 관개 스케줄 설정까지 체계적인 물 관리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과 구조를 갖췄다 해도 고품질 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어렵습니다. 온실 농업을 시작하거나 확장할 계획이 있다면, “우리 농장은 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자문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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